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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의 성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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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번 게시글
카파르나움
작성일 : 2015-12-18     조회 : 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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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관리하는 카파르나움 유적지에는 Town of Jesus라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다. 1905년 전에는 카파르나움이 흙더미에 묻혀 있었으나, 1985년까지 이어진 프란치스칸들의 발굴 작업으로 그 역사적인 현장이 드러나게 되었다.

 

예수님의 유년기 고향은 나자렛이지만, 공생활을 시작하신 후에는 카파르나움이 주요 거점이었다. 그래서 카파르나움은 성경에 ‘예수님의 고을’로 소개된다(마태 4,13 9,1). 다만, 새들과 여우는 보금자리가 있으나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둘 곳이 없다 하신 것으로 보아(마태 8,20) 따로 정해진 거처는 없었고, 베드로와 함께 지내신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은, 초기 신자들이 베드로의 집을 순례하고, 그곳에 자기 이름을 새겨놓은 데서도 추정할 수 있다.

 

카파르나움의 인구는 천명에서 천오백 정도로 추정되며, 헤로데 안티파스가 다스린 국경 도시였다. 성경에 헤로데가 여럿 나오므로 헷갈릴 수 있으나, 헤로데 안티파스는 헤로디아 사건으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친 영주다(마태 14,3-12). 욕심 많은 안티파스는 갈릴래아 호수를 자기 소유라 생각하여, 어부들에게서도 물고기 세를 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카파르나움에는 ‘해변길’이라 불리는 고대 도로가 지나갔다.

 

해변길은 이집트와 시리아를 잇는 국제 도로였으며, 구약에는 ‘바다로 가는 길’로 나온다(이사 8,23). 그래서 카파르나움에는 이래저래 세금 거두는 세리들이 많았던 듯하고, 그들 가운데 마태오가 예수님의 제자로 불림을 받았다(마태 9,9). 곧, ‘바다로 가는 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던 백성들이 카파르나움을 통해 ‘큰 빛’을 보게 되었다(이사 8,23 마태 4,13-17). 그리고 이 해변길 덕분에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과 말씀이 다른 지방으로도 퍼져나갔을 듯하다.

 

카파르나움은 코라진, 벳사이다와 함께 주님께서 당신의 권능을 가장 많이 보이신 고장이었다(마태 11,20-24). 이곳에서 예수님은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낫게 하셨고(마태 8,14-15), 중풍병자를 치유하셨다(마르 2,1-12). 또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탈리타 쿠미’, 곧 “소녀야 일어나라”라는 말씀으로 살려내셨다(마르 5,21-43). 백인 대장의 노예가 죽을 병에 걸렸을 때도 예수님이 고치셨는데, 당시 백인 대장이 표출한 신앙이 눈에 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5-13). 이 백인 대장은 카파르나움 회당을 짓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루카 7,5).

 

카파르나움 유적지에서 발굴된 베드로의 집은 최초의 ‘가정 성당’(domus ecclesia)이었으므로, 유다·그리스도교적 상징들이 많이 새겨져 있었다. 로마 시대에 탄압받던 신자들이 이곳에 모여 비밀리에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그러나 베드로의 집 자체는 그리스·헬라 시대에 지어진 것이었기에, 베드로가 가파르나움에 정착하면서 인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가 비잔틴 로마 시대에는 예수님이 거처하신 방을 중심으로 팔각형의 성당을 지었고, 현재는 그 위에 배 모양의 베드로 기념 성당을 새로 봉헌했다.

카파르나움 중심부에는 회당이 있는데, 예수님이 설교하신 회당 바로 위쪽으로 서기 4~5세기의 회당이 다시 지어졌다. 여염 사람들이 거주한 검고 좁은 집들에 비해 하얀 돌로 웅장하게 봉헌된 이 회당은, 당시 주민들이 회당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 잘 보여준다.

갈릴래아 호수에는 예부터 지각 활동이 활발하여 현무암이 많지만, 회당만큼은 먼 곳에서 가져온 흰 석회암으로 아름답게 지었던 것이다. 바로 이곳에서 예수님은 ‘생명의 빵’ 말씀을 전해주셨다(요한 6,22-59).

 

그러나 예수님이 보여주신 수많은 기적과 말씀에도 깨달음이 없었던 카파르나움!

그들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요한 6,1-15) 흥분하여 또 다른 표징을 기대했으나, 이 회당에서 예수님은 금세 배고파지는 빵 대신 하늘의 만나를 찾으라고 가르치셨다.

당신께서 주시는 생명의 빵은, 빈곤한 자건 부유한 자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상적으로 기적에만 몰두한 주민들의 반응은 결국 예수님의 한탄을 산다(마태 11,24-25). 그렇다면, 2000년이 지난 후 이 복음을 접하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인생의 고통까지 이겨낸다고 입으로는 그럴듯하게 고백하나, 카파르나움 주민들처럼 육체를 배 불리는 빵에만 쏠려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출처 : 가톨릭신문 “이스라엘 이야기” 김명숙(소피아)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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