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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의 성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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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의 성당
작성일 : 2015-12-18     조회 : 2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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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우물은 '생명의 샘'이다. 그래서 성경은 종종 마르지 않는 우물을 '생명'과 '구원'의 상징으로 비유(시편 36,7-9;이사12,3)하곤 한다. 예수께서도 야곱의 우물에서 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마실 물을 청하면서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 4,14)고 말씀하시면서 우물에 빗대어 당신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구원자임을 드러냈다.

 

 모든 인간에게 마르지 않는 우물인 예수께서 '외딴 곳'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이 넘는 군중을 배불리 먹이는 기적을 행하셨다.(마르 6,30-44; 마태 14,13-21; 루카 9,10-17; 요한 6,1-15). 또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이 곳에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 베드로에게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6)며 수위권을 부여하고, 교회를 '구원의 우물'로 삼으셨다.

 

 오늘날 성경고고학자들은 예수께서 빵의 기적을 행하고 발현하신 곳이 '일곱 우물'이 있던 타브가 지역이라고 추정한다. 타브가는 예수께서 '참행복'에 관해 산상설교를 했던 '쉐이크 알리'산 아래 갈릴래아 호수 서북쪽 연안에 있다. 일곱 우물이 있어 예수 시대 이전부터 '일곱 우물'이란 뜻의 그리스말 '헤프 타페곤', 히브리말 '엔 세바', 아랍말 '아인엣 타브카'로 불렸다.

 

 타브가는 성경의 표현대로 '외딴 곳'(마태 14,13; 마르 6,32)이다. 오늘날도 순례자들의 발걸음 소리만 메아리칠 정도로 한적한 곳이다. 성경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자신이 거주했던 카파르나움에서 약 3km 거리에 있는 외딴 이 곳을 간혹 찾아와 군중을 피해 조용히 쉬며 기도를 했다.

 

 복음서는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 40개를 전하고 있다. 이 기적 이야기들 가운데 네 복음서 모두가 유일하게 전하고 있는 게 바로 '빵의 기적'이다. 복음서 저자들은 빵의 기적이 예수의 일생에서뿐 아니라 구원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건임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을 통해 예수께서 빵의 기적을 행하셨던 그 때로 되돌아가 보자. 세례자 요한이 살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유다인 파스카 축제가 가까운 때였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배를 타고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 외딴 곳으로 갔다. 많은 사람이 예수의 일행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예수께서는 군중들을 보자 쉬는 것을 포기하고 설교를 하고 병자들을 고쳐주었다.

 

 해가 기울자 예수께서는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유다인들은 율법에 따라 저녁 식사를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간단히 허기를 때우는 차원이 아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필립보에게 군중들을 먹일만한 저녁거리를 구할 수 있는지 슬쩍 물었다. 제자들 중 가장 현실적인 인물로 곧잘 복음서에 등장하던 필립보는 곧바로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200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왜 하필 200데나리온일까! 200 데나리온은 유다가 예수를 배반한 값의 거의 일곱 배나 되고, 예수 시대 농사꾼의 6개월치 품삯에 해당된다. 성경(마르 6,37)을 다시 자세히 읽어보면, 이 날 예수의 제자들은 적어도 200 데나리온 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던 것이 분명하다.

 

 잠시 분위기가 무거워질만한 순간 안드레아가 예수께 한 아이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갖고 있다고 알려준다.

 

 성서신학자들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우연한 숫자가 아니라고 해석한다. 빵 다섯은 '모세오경'을, 물고기 두 마리는 '모세오경 이외의 책들'과 '예언서'를 나타낸다고 한다. 구약의 이 책들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생명의 물을 주기에는 부족하며, 예수만이 구원의 갈증을 해결해 주실 유일한 분임을 드러내는 기적이라고 해석한다.

 

 그런데 마르코ㆍ 마태오ㆍ 요한 세 복음서는 예수께서 빵의 기적을 행하신 장소를 모두 '외딴 곳'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루카복음만이 유일하게 '벳사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벳사이다는 타브가와 정반대 지역이다. 카파르나움으로 타브가는 서쪽, 벳사이다는 동쪽에 있다.

 

 유일하게 루카만이 빵의 기적 장소를 밝히는데도 베드로와 안드레아, 필립보의 출생지인 벳사이다에서 빵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게 성서고고학자들의 일반적 입장이다. 우리말로 '어촌'이란 뜻의 벳사이다는 많은 상인들이 모여드는 항구도시로 결코 외딴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루카는 다른 세 복음서 저자들과 달리 예수의 목격 증인이 아니고, 팔레스티나의 지형도 잘 모르는 저자였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빵의 기적 장소가 타브가라는 증거는 교회 전승에서 찾을 수 있다. 타브가는 초대교회 때부터 순례의 중심지였다. 350년께에 예수께서 빵을 얹은 바위를 제대로 하는 성당이 건축됐고, 많은 순례자들이 이 곳을 방문해 바위의 작은 돌들을 가져갔다. 또 450년께에는 비잔틴 양식의 새 성당이 세워졌고, 그때 설치한 모자이크를 지금도 볼 수 있다.

 

 타브가 성당은 614년 페르시아군과 637년 무슬림의 침입으로 완전히 파괴된 후 1300여년간 폐허로 남아있다 1932년 독일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됐다.

 

 지금의 타브가 성당은 독일 가톨릭 교회의 도움으로 지어졌다. 1982년 봉헌된 이 성당은 베네딕도회 예루살렘의 성모승천수도원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성당 주변 성지는 '독일 성지회' 소유다.

 

 넓은 정원을 지나 성당으로 들어서면 제대 주변으로 5세기 비잔틴 성당의 화려했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바닥 모자이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예수께서 빵의 기적을 행하셨다고 전해지고 있는 바위 바로 위에 제대가 있고, 바위 밑에는 물고기 두 마리와 빵 4개가 들어있는 성합이 모자이크 돼 있다. 빵 4개만이 모자이크가 돼 있는 까닭은 매일 미사를 통해 행해지는 성체성사가 나머지 하나의 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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