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혼인 잔치 성당) | |
작성일 : 2015-12-16 조회 : 3072 | |
? 카나는 히브리어로 ‘갈대’라는 의미를 지닌다. 보통 이스라엘 사람들은 카나라고 하면 두세 군데 지역을 지칭한다. 하나는 레바논 지역에 있고 나머진 오늘날 요한 복음에서 언급하고 있는 카나인데, 같은 지명이 두 곳에 있다. 하나는 키르벳 카나로, 나자렛에서 약 13km 떨어진 외딴 언덕 꼭대기에 현재는 폐허로 남아 있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무덤과 지하 유골 안치소 등 중세기의 흔적들이 발굴되었다. 다른 하나는 카파르 카나로, 나자렛에서 북동쪽으로 6km 떨어진 갈릴래아 호수 티베리아로 내려가는 지방도로 변에 있는, 현재는 작지 않은 규모의 지방 도시이다. 요한 복음의 카나는 카파르 카나 요한 복음에 나오는 카나가 어디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있지만 17세기에 가톨릭은 카파르 카나를 공식 성지로 인정했다. 그래서 이곳을 가톨릭 교회와 그리스 정교회가 요한 복음에 나오는 카나로 믿고 있다. 이곳에는 로마ㆍ비잔틴 시대(약 1000~2000년 전)에 큰 유다 지역사회가 존재했다. 한때는 주민들 대개가 그리스도교인이었지만 오늘날 이곳 카나 주민들은 대부분 무슬림이다. 카나 마을의 중심지에는 고대 빌딩과 매장 동굴의 유적들이 몇 개 있다. 이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은 예수님의 포도주 기적을 기념해 건립한 가톨릭 성당이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세운 카나의 첫 기적 기념 성당은 마을 중심에 있다.
이 마을의 서쪽에서 로마인 무덤과 함께 우물이 발견됐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은 1641년부터 이 유적지를 사려고 노력했으나 거의 200년이 지나서야 겨우 소유할 수 있었다. 1997년 가을에 성당을 보수하면서 대대적인 고고학 발굴 작업이 실시되었는데 초세기 유다교 시나고그와 그리스도인 무덤, 그리고 5세기경의 아람어 모자이크 등이 발굴되기도 했다. 성경에서 보면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중간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결국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우게 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행하셨다(요한 2,1-12). 이처럼 카나가 성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혼인 잔치에 참여해 첫 기적을 행하신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요한 2,11). 예수님의 제자 나타나엘의 고향 성경 속 카나가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나타나엘의 고향이기도 하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요한 21,2). 이곳 카나 기적 기념 성당은 매년 많은 성지 순례객들이 찾는 장소다. 이곳에서 결혼식을 하면 행복하게 산다고 해 많은 신혼부부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거행하고 있다. 또 혼인 갱신식을 하는 전통이 발달해서 순례객 중 부부들은 혼인 갱신식을 하기도 하는데 한국어로 된 혼인 예식서가 비치돼 있기도 하다. 출처 : 평화신문 "셩경 속의 도시" 허영엽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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